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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11-2012 봉사활동 수기 (형설아 리터니) 스크랩 0회
작성자 : 관리자(icye)
등록일 :
조   회 :    816 스크랩 :  0

영국으로 입국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중간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벌써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영국이라는 나라에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언제나 입에 ‘영국’이라는 나라를 달고 살다가 ICYE를 알게 되었고, 다른 단체 혹은 기회(어학연수, 교환학생 등)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 ICYE를 통한 영국행을 결심했다.

ICYE를 통한 영국행에서 내가 특히 기대했던 바는 다음 세 가지였다. 첫째, 선진화된 복지, 둘째, 타문화경험, 셋째, 언어능력의 향상.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일터는 스코틀랜드 시골에 있는 ‘Braendam Family House’이다. 이 곳은 간단히 말하면 상처받은 가족을 위한 ‘집’이다. 특별히 부모에게 알코올중독, 아동학대, 마약중독 등과 같은 문제가 있거나 부모가 그들의 자녀를 어떻게 돌보는지 모를 경우(그 정도가 심하여 정부로부터 부모의 자격을 박탈당하거나 혜택을 받지 못할 정도의 수준), 그 가족의 social worker가 이곳으로 의뢰를 하면, family assistant라는 직책의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집안일, 아동과 놀아주는 법 등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짧게는 2주 길게는 4달여 동안 생활하면서 그들의 삶의 개선되면 더 나은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러한 시스템은 한국에서는 아직 본 적이 없는 형태의 시스템이었고, 심지어는 영국에서도 흔한 종류의 센터가 아니라고 하니, 하루하루 정말 새롭고 귀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이 일터에는 지금 멕시코인, 콜롬비아인, 오스트리아인, 스코틀랜드인, 그리고 한국인, 이렇게 5개국 인이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멕시코인과 콜롬비아인은 나와 같은 ICYE 봉사자들이고, 나머지 두 명은 쉽게 말하면 스탭이다. 기본적으로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으니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나는 더불어 남미 문화와 오스트리아의 작은 문화들 또한 배우고 있기에 더욱 값지다 할 수 있다. 문화를 몰라 실수를 하기 전 그 문화를 배우게 되니 여행을 다닐 때에도 당황하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는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각 나라의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결국 스코틀랜드에 있었으므로 스코틀랜드 식으로 기념했다). 무엇보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내가 영국이라는 지리적 조건 덕에 유럽여행을 하며 1년 동안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견문을 넓힐 수 있으니 얼마나 값진 일인가?

ICYE를 선택하면서 남들과 다른 ‘자원봉사’라는 이름을 걸고 자부심을 가지고 오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인으로서 놓칠 수 없는 것은 역시 언어능력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복지관련 공부를 하고 있고 선진화된 복지를 배워보고자 이곳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시간동안 ‘영어’에 대해 생각하고 만다. 다소 민망한 이야기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외국인과 말을 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겁이 없었던 터라 처음 영국 땅을 밟았을 때에도 의사소통에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사람들이 뛰어난 추리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 아닌가 싶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언어능력이라는 것이 외국에서 살기만 한다고 해서 저절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느낀다. 내 일터는 정말 감사하게도 앞서 언급했듯 한국인, 심지어 아시아인이 한 명도 없는 집(밖에 나가도 만나기가 어려울 만큼 시골이다)에서 온통외국인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으므로 영어를 쓰는 것이 불가피한 일이다. 또 고맙게도 영어를 쓰는 모든 이들이 언제나 내 영어를 고쳐주거나 가르쳐 주기도 한다.

특별히 나는 가끔 스페인어를 배우기도 하는데 이 또한 정말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영국의 모든 일터가 그런 것은 아니기에 6개월 전 첫 캠프에서 만난 모든 이들의 영어가 비슷비슷하게 향상되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이는 아직도 첫 캠프와 다를 바 없이 말을 하지 못하고, 어떤 이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향상되어 있었다. 외국인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것 이외에도 스스로 틈틈이 연습을 해두지 않으면 6개월 뒤 자신을 돌아볼 때, 언제나 같은 말만을 반복하거나 어떤 특정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돌려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학연수나 기타 유학에서처럼 따로 교육을 받지 않는 만큼 봉사와 언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서는 자신의 피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던 6개월이었다.

끝으로 영국으로 봉사하러 간다 하면 혹자는 “영국으로 무슨 봉사?” 혹은 “한국에도 도움 필요한 사람 많은 데 우리나라에서나 잘해”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별히 영국은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일터가 대부분이기에 아직까지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일반적이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쉽사리 행하기 힘든 봉사이므로 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엔 직접 눈으로 보거나 체험해 보지 않으면 습득할 수 없는 것들도 상당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나라 복지가 다소 시작 단계인 만큼 선진국에서 봉사를 하며 그들이 봉사하는 모습이나 그들의 복지를 보면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나아가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국에서 더 질 높은 봉사를 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남은 6개월, 훗날 내가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들지 않도록 더 뜻 깊고 보람차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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