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3.227.♡.51)님 안녕하세요 HOME 회원가입
ICYE INTRODUCTION COMMUNITY GALLERY INFORMATION 세계 ICYE
클럽소개 가입안내 faq
현재위치 : 메인화면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join us
id/pw find
가입인사
자유계시판
설무조사
[영국] 2012-2013 봉사활동 수기 (이유나 리터니) 스크랩 0회
작성자 : 관리자(icye)
등록일 :
조   회 :    1250 스크랩 :  0

이곳 영국에 온지도 약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익숙해 질만큼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모든 것이 많이 낯선 이 시기에 나의 영국 생활을 돌아보자면 평화롭지만 어쩌면 그만큼 조용한, 한국에서의 내 삶과는 전혀 다른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생활하는 이곳은 런던 중심에서 기차로 약 3시간 반 정도 떨어진,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리버풀의 소도시 Formby라는 곳이다. Formby는 리버풀 중심과 비교했을 때 주거 도시의 느낌이 강한데 그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주로 중상층 이상의 거주민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 체셔홈이 있는 빌리지에서 약간 떨어진 메인 주거지역에는 밀리어네어들이 살고 있어서 호화 주택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자동차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Leonard Cheshire Home 이라는 전 세계적인 체인을 가진 체셔홈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Freshfields라는 지점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 센터는 한국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진 고급 요양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곳은 이곳에서 항시 거주하는 32명의 레지던스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 한 달에 며칠, 혹은 일 년 중 특정 기간만 머무르는 등 단기적으로 시설을 이용하는 이용자들로 구성되어있다.

 

내가 이곳에서 주로 하는 일은 Activity와 식사도움이다. 아침과 점심식사시간동안에 손을 쓰기 어려운 레지던스들 곁에 앉아서 음식과 음료를 먹여주는 활동이 어떻게 보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티를 즐겨 마시는 문화가 있는 나라이니만큼 각자 취향도 다양하고 그만큼 자주마시기도 하는데 우리는 각자 레지던스들의 음료 취향을 기억해서 그들의 음료를 준비하고 머그와 전용빨대를 준비해서 그들이 음료를 다 마실 때까지 머그를 잡아준다. 몇몇 레지던스들은 Swallowing Difficulty라고해서 모든 고체나 액체음식을 삼키질 못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는 음료를 커스터드형태로 바꾸어주는 특수 제작된 가루를 이용해서 음료를 걸쭉히 만든 후 숟가락으로 음료를 떠 먹여 주어야한다. 이 일은 생각만큼 고된 일은 아니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음료 한잔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이상이 걸리는 레지던스들도 있고, 가벼운 사레들림이 언제든지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음료가 기도가 아닌 식도로 제대로 넘어가는지 매 순간 집중하며 지켜보는 일의 연속은 말처럼 쉽지만도 않다.

 

식사나 음료 이외의 시간들은 우리를 직접 관리하는 Co-ordinator가 일주일 단위로 짜주는 Student Rota에 따라서 어느 정도 자율성이 있으면서 유동성도 있게 활동이 이루어진다. Co-ordinator가 우리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일정과 Activity 일정을 구상하면 우리는 그 일정에 따라서 야외로 나가는 Trip 활동이나 Day Care Centre에서 낮 동안 진행되는 게임 활동에 참여하고 그렇지 않으면 Pottery Room에서 도자기 인형들을 만들거나 레지던스들과 함께 미술활동을 한다. Trip으로 구성되는 활동들은 한 두시간거리의 도시로 일루미네이션을 보러가거나, 강에서 보트를 타며 관광을 하는 등의 real trip은 물론,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를 위해서 Tesco로 장을 보러가거나, 극장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고, 근처 Pub에서 점심식사를 하거나 커피숍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는 등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야외활동들도 모두 포함된다.

 

레지던스들과 야외로 트립을 나가고 그들의 식사를 도와주기 위해서 우리는 도착 후 약 한 달의 기간 동안 많은 트레이닝을 받았다. 특수 제작된 미니버스에 각자 다른 타입의 휠체어를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방법과, 내 몸이 다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휠체어를 밀고 끄는 방법은 물론이고 E-learning을 통해서 기본적인 화재, 영양, 매뉴얼 리프팅, 장애우를 대하는 방법, 일상 속에서 의식치 못하게 흔히 일어나는 abuse, 우리의 권리와 의무 등을 공부하고 배웠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상식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영어로 공부해서 특정 시험을 보자니 소화기의 종류를 외우는 것부터도 만만치가 않았다. 하지만 그 시험들을 통과해야만 인증서가 나오고 그 인증서가 있어야 문제없이 트립을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첫 달은 교육과 시험으로 참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첫 몇 주간은 우리가 레지던스들의 식사를 도와줄 때마다 능숙한 Carer들과 담당 간호사가 우리 곁에서 지켜보다가 우리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식사도움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숙달되었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 우리에게 허가 서명을 해주었다. 그 서명이 있기 전까지 우리는 체셔홈 내에서만 식사나 음료 도움이 가능하고 트립을 나가서는 음식 먹는 것을 도울 수가 없다.

 

요즘은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인지라 organizing 해야 할 활동들이 많다. 요즘 주로 하는 일은 ‘Christmas Coffee Morning’이라는 자금마련행사를 위해 판매할 도자기 인형들을 만드는 일들과 크리스마스 쇼핑 트립에 참여할 레지던스 목록 작성, 그리고 그들이 쇼핑에서 무엇을 사기를 원하는지 쇼핑리스트를 작성하고 12월 말에 있을 ‘크리스마스 만찬’에 참여할 레지던스 목록과 메뉴목록도 함께 작성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도 가끔은 내가 영국에 있는 게 맞는지 실감이 나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가며 이제야 조금씩 경계심을 늦춰가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지금처럼 주어진 이 시간 속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싶다.


덧글 0 | 엮인글(트랙백) 0

    이전글 : 이탈리아 연주여행 - 프로젝트 합창단원 참가안내 (아마추어)
    다음글 : [미국] 2011-2012 봉사활동 수기 (최문석 리터니)


  현재 접속 수 : 33명
  총 방문수 : 590,518명
  COPYRIGHT  (C)  ICYE     ALL RIGHT RESERVED.   |   TEL  02-734-7823     FAX  02-734-7823